음향재생기기의 조건 1

녹음방법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발음체마다 마이크를 배정하여 발음체의 직접 음을 마이크로 받아서 믹서에서 좌우 배치를 조정해서 녹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믹서를 이용해서 인위적으로 녹음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이 방법은 웬만큼 방음처리만 하면 좁은 공간에서도 녹음이 가능합니다. 이 방법은 악기에서 나오는 직접 음만 받아 녹음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녹음된 음반에서는 좌우 밸런스가 정확하게 들려야 하겠지요.

두 번째는 실제의 음향공간을 갖춘 스튜디오에서 마이크를 기준 되는 곳에 설치하고 모든 발음체에서 나오는 음을 소수의 마이크로 녹음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공간의 음향특성에 따라서 직접 음과 간접 음을 모두 마이크로 받아 녹음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음향공간을 갖춘 녹음실에서 녹음한 것으로 설명하겠습니다.

통상 보컬이 중앙에 배치되는데 우리가 들을 때에도 중앙에서 들리는 것이 정상입니다. 녹음될 때의 보컬 소리는 세 가지의 소리로 구분할 수 있으며 첫 번째는 입에서 마이크로 직접 전달되는 직접 음이 있으며, 두 번째로 입에서 나온 소리가 주위 공간에 퍼지면서 공기 중에서 일부 산란되면서 마이크로 들어오는 것과 세 번째는 벽에서 반사되어 마이크로 들어오는 간접 음이 있습니다.

위의 세 가지 음의 소리 성향을 살펴보면, 직접 음은 보컬의 목소리 성향이 그대로 마이크로 들어갑니다. 즉 여성의 경우에는 고음 성향으로 남성의 경우에는 중음 성향으로 그대로 녹음됩니다. 그리고 간접 음은 공기로 전달되면서 공간의 잔향으로 흩어지면서 일부는 마이크로 들어오며, 벽에서 반사되는 반사음은 스튜디오의 음향특성에 따라서 제어된 소리로 마이크로 들어옵니다.

또 위의 세 가지 음의 크기를 살펴보면, 보컬의 입에서 들어오는 직접 음은 손실되지 않고 마이크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나 공기로 전달되면서 산란되어 들어오는 잔향은 미약한 작은 소리로 마이크로 들어옵니다. 또 벽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 반사음은 직접 음보다는 감쇄되어 마이크로 들어오고 직접 음과 다르게 여운이 남습니다. 이 여운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쇄하여 결국에는 소멸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녹음된 음반을 재생하는 앰프의 본래의 목적은 녹음된 소리를 그대로 재생하는 것입니다. 즉 직접 음, 공기 중에서 산란되어 들어오는 음, 반사되어 들어오는 반사음 등을 충실히 재생해야 합니다.

미세한 음을 충실히 재생하는 앰프로 음악을 들으면 직접 음과 간접음중에서도 공간에 퍼지는 잔향까지 재생 하게 됩니다. 보컬의 위치에서도 보컬 주위의 공기에서 산란되어 마이크로 들어오는 미세한 소리도 재생을 함으로서 보컬위치 주위에서도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즉 직접 음 주위에 간접 음이 분포되어 있어서 보컬의 크기가 좀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보컬의 음이 벽에서 반사되어 들어오는 신호까지 합쳐지게 되면 보컬의 크기는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겠지요.. 그러나 직접 음 보다는 작고 시간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공간감으로 느끼게 됩니다. 직접 음은 보컬의 위치를 만들며 간접 음은 주위 공간을 형성하게 되어 청취자는 넓은 공간으로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보컬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입모양까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음악을 듣는 재미가 이런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보컬 주위에 간접 음이 있더라도 직접 음으로 만들어진 보컬의 해상도는 정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위의 각 악기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발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상도가 좋기 때문에 공간감도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보컬이 퉁 부어 있는 것처럼 크게만 들린다면 공간감은 생길 수가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미세한 음을 재생하지 못하는 앰프로 음악을 들으면 직접 음과 반사음의 일부만 들리고 공간의 잔향은 들리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보컬만이 쓸쓸하게 중앙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지요. 해상도는 좋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간감은 느끼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앰프는 잔향과 같은 간접 음이 부족하여 음이 건조하고 자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음악청취에서 중요한 음악의 맛을 느끼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렇게 녹음된 음을 그대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앰프만이 아닌 소스기기나 케이블 등에서도 신호의 손실이 없어야합니다.